Pinterest

GS칼텍스 매경오픈 골프대회, 그 시GS Caltex에서 드리는
채용 정보취업 동향Tip & Knowhow
선배에게 듣는 취업을 위한 4가지 팁2013.05.20 (Canon EO2013.05.15 (Canon EO

Video

Visitor

2,299,549
  • Today3,351
  • Yesterday4,551
살다보면

마사이마라에서 그리는 어른 동화 - 아프리카 사파리 여행기 4

Pinterest
  • Google 4
Print

 

마사이마라에서 그리는 어른 동화 – 아프리카 사파리 여행기 4

 “따르릉, 따르릉” 새벽 5시에 맞춰놓은 알람 소리에 눈을 떴습니다. 누적된 피로에, 불편한 잠자리, 그리고 마사이마라가 고도가 높아서 그런지 밤은 생각보다 몹시 추웠습니다. 천근만근 몸을 이끌며 텐트의 지퍼를 살며시 열고 텐트 밖을 나왔습니다.

 

디센트같은 공포영화의 한 장면 같군요!

 희미한 별빛만이 우리를 반겨줄 뿐 환한 달빛도 가로등 불빛도 없었습니다. 서로의 얼굴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칠흑같이 어두웠습니다. ‘언젠가는 요긴하게 쓰겠지’하고 챙겨온 랜턴이 고맙게도 우리의 길을 밝혀주었습니다. 

 

 여행객들도 태양도 실컷 단잠을 자고 있는 이른 새벽부터 어디를 가냐고요? 바로 동화 속 주인공이 되기 위해 길을 떠나는 중입니다. ^^; 

 잠시 뒤 어디선가 한 줄기 환한 빛이 보였고 이내 차량 한 대가 어둠을 헤치고 우리 앞에 나타났습니다. 서둘러 차량에 올라타고는 곤히 잠들어 있는 다른 여행객들이 깨지 않도록 조용히 그리고 조심히 탈출하듯 숙소를 빠져 나왔습니다. 동화 속 여행을 떠나는 길인데 시작이 왠지 으시시 하죠 ^^?

 

막 동이 틀 무렵, 넓은 초원 한 가운데 움직이는 것은 자동차와 만찬을 즐기는 사자가족 뿐이었습니다.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울퉁불퉁한 초원 길을 자동차 라이트에만 의지해서 빠른 속도록 질주하는 자동차. 행여나 어제처럼 길 한 가운데서 차량이 고장 나기라도 한다면 오도가도 못하고 꼼짝없이 차 안에 있어야 할 노릇이었습니다.

 

 밖으로 나가면 어떻게 되냐고요? 바로 사자 밥이 된답니다. 아니나 다를까 꼭두새벽부터 모락모락 입김을 내뿜으며 맛있는 만찬을 즐기는 사자가족과 게걸스런 소리를 내며 허겁지겁 먹이를 해치우는 하이에나들이 우리를 노려보았습니다. 자동차의 굉음이 그들의 식사시간을 방해했나 봅니다. 

 

동화 속으로

 저 멀리 지평선 너머로 수줍은 듯 태양이 살며시 얼굴을 내밀 때쯤 차량이 시동을 멈추었습니다.  

 

어른 동화를 그리기 위해 열기구를 띄웁니다. 아직도 꿈만 같아요!

 나무도 산도 저 멀리에 있는, 끝없는 지평선이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그곳은 우리의 동화가 시작되는 곳이었습니다. 서서히 밝아지는 드넓은 초원에 거대한 풍선이 조금씩 조금씩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어릴 적 동화나 만화 속에 등장하는 열기구, ‘지금도 이런 것이 있다면 꼭 한 번 꼭 타보고 싶다.’는 생각이 현실이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그것도 대자연과 동물들이 살아 숨쉬는 마사이마라의 대평원에서. 

 

 정말 기분이 날아갈 것만 같았습니다. 집채만한 큰 풍선과 나무를 엮어서 만든 네모난 바구니, 뜨거운 공기를 불어넣고 있는 모습까지 동화 속에서 상상했던 모습 그대로였습니다. 간단한 안전수칙을 듣고, 바구니 안에 웅크리고 앉아 이륙을 기다리며 아이들처럼 떠들며 웃는 모습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One, Two, Three, Take off!”

 “뜬다. 뜬다. 떴다!”

 

 노랗게 물든 하늘을 때로는 독수리보다도 높이, 때로는 땅에 닿을 듯이 낮게 둥둥 떠다니며 아프리카의 아침을 맞았습니다. 

 

아~ 이 넓은 초원의 하늘을 날며 제가 느낀 벅참이 느껴지시나요?

 굽이굽이 흐르는 물줄기, 외로이 홀로 서있는 나무, 열기구에 놀라 도망치는 누떼, 신기한 듯 물끄러미 열기구를 바라보는 하이애나를 한 눈에 내려다 본 가슴 벅찬 느낌! 더 이상 말로 표현할 수가 없네요. ^^; 

 

 사진 찍느라 여념이 없는 Joon, 지평선과 먼산을 하염없이 바라보며 황홀한 매력에 매료된 Seo, 그리고 저는 양팔 활짝 벌려 온 몸으로 아프리카를 느꼈습니다. 

 

최근 개봉한 라이온킹이 생각나기도 하고.. 자연 다큐멘터리 속 주인공이 된 느낌이었습니다.

 이렇게 각자 저마다의 방법으로 아프리카의 모습을 담았습니다. 

 

아주 특별한 소풍

 어느덧 시간이 흘러 마사이마라의 초원이 훤히 밝아졌고, 우리는 이내 착륙을 하였습니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열기구를 탔던 사람들은 모두들 얼굴에 미소를 한 가득 머금고 서로의 느낌을 공유하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왁자지껄 떠드는 소리가 어찌나 컸던지 마사이마라의 주인인 동물들도 얼씬하지 못할 것만 같았습니다. 우리들만큼이나 열기구를 타는 시간이 그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이 된 것 같았습니다. 

 

동심으로 돌아간 기분입니다.

 ‘열기구를 끝으로 우리의 아름다운 동화 속 여행도 끝나는 구나!’했지만, 우리의 눈 앞에는 백설공주와 일곱 난장이가 사용했었을 것 같은 기다랗고 낮은 나무테이블과 알록달록한 식탁보에 맛있는 음식과 샴페인이 차려져 있었습니다. 동화에 샴페인은 등장하진 않겠죠 ^^;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속 한 장면처럼 자그만 테이블과 의자에 앉아 소풍을 즐겼어요

 꼭두새벽부터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열기구를 타는 내내 소리지르느라 배가 몹시 고팠던 우리는 마사이마라의 광활한 평원과 그 가운데 놓여진 조그마한 소풍 식탁이 만들어 낸 멋진 모습보다는 혀끝으로 전해오는 즐거움에 더 감동하고 말았습니다. 

 

마라강에서 느낀 긴장의 선율 그리고 젊음이라는 재산

 이곳 마사이마라와 탄자니아의 세렝게티에서 살고 있는 초식 동물들은 마실 물을 찾아서 먹을 풀을 찾아서 해마다 계절을 따라 이동을 합니다. 그래서 이곳 마라강에도 8월초가 되면 누떼가 몰려듭니다. 마라강을 건너야 먹을 풀을 찾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사파리 차량도 누떼만큼은 아니지만 엄청나게 몰려듭니다. 우리도 그 중 하나였고요. 

 

많은 사파리 차량들이 누떼를 보러 몰려듭니다.

 헤엄쳐서 1분도 안 되는 거리를 몇 시간씩 갈팡질팡 고민합니다. 왜냐하면 마라강에는 악어들이 득실대기 때문입니다. 악어 역시도 이 시기 먹이를 충분히 잡아먹지 않으면 기나긴 건기를 버틸 수가 없습니다. 

 

누떼와 악어떼 사이에 흐르는 고도의 심리전! 구경하는 사람들까지 긴장하게 만드는 순간이었습니다.

 우두머리의 결심을 초조하게 기다리는 누떼만큼이나 강을 건너가는 장관을 보기 위해 기다리는 우리의 마음도 초조하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우르르 몰려와 금방이라도 건너갈 기세를 하다가도 몇 시간씩 버티고 서있다 포기하고 그냥 돌아가는 모습을 볼 때면 온 몸의 힘이 쫙 빠지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인내심을 가지고 또 다른 누떼가 마라강을 건너기를 간절히 바라며 마라강변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고요한 적막을 깨고 어디선가 사파리차량 한 대가 유유히 다가왔습니다. 그 모습이 일반 사파리 차량과는 사뭇 달랐기에 저는 잠시 마라강에서 눈을 떼고 그 차량을 유심히 지켜보았습니다. 

 

 승합차나 지프를 개조해선 만든 일반 사파리차량은 임의로 자르고 붙인 흔적이 곳곳에 남아있고, 포장이나 천막 조각으로 햇빛을 가려 그늘을 만들었습니다. 시트도 불편해서 비포장 도로의 노면이 엉덩이에 그대로 전달됩니다. 그나마도 안전벨트도 제대로 붙어있지 않고요. 더욱이 연식이 오래된 차로 비포장 도로를 달리다 보니 고장이 잦아 사파리를 하다 보면 고장으로 길가에 서있는 차를 종종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제 앞에 있는 차는 거의 새 차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정말 깨끗했고 네모 반듯하고 잘 빠진 모습이 처음부터 사파리용으로 만들어졌다는 느낌이 들게 했습니다. 비좁은 틈에 한 장면이라도 더 보겠다고 이리저리 몸을 비틀고 빼꼼히 고개를 내민 사람들이 가득한 일반 차량들과는 달리 시원한 에어컨 바람이 펑펑 나오는지 사방이 굳게 닫힌 창문에 노부부만 두 분이 앉아 있었습니다. 

  

일반 사파리 차량(상)과 노부부의 차(하). 딱 봐도 차이가 느껴지시나요?

 새 옷처럼 아직 깃이 살아있는 탐험대 옷을 입고 목에는 광학렌즈가 장착된 DSLR 카메라가 걸려 있었습니다. 수백, 수천 마리의 누떼가 악어 틈을 비집고 마라강을 건너는 장관이, 굶주린 악어 떼가 누를 잡아먹는 장면이 언제 눈앞에 지나갈지 몰라서 한 순간도 눈을 뗄 수 없는 마라강을 등진 채 의자에 물끄러미 앉아있는 모습이 몹시도 피곤해 보였습니다. 멋진 차와 좋은 옷 그리고 값비싼 카메라는 없지만 저에게는 이 순간을 가슴조리며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젊음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인생에서 그 무엇보다 소중한 젊음이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고, 이 젊음을 헛되이 보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머리 속에 계속 맴돌았습니다. 

 

 아쉽게도 오늘은 마사이마라가 우리에게 누떼가 마라강을 건너가는 장관을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동화 속 주인공이 되어 하늘을 마음껏 날아 오르기도 하고, 마사이마라의 초원에서 아침식사도 하고, 인생에서 젊음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깨닫게 되었던 알차고 보람된 하루였습니다. 마라강에서 만났던 두 어르신들이 건강하고 즐겁게 아프리카 여행을 마치시길 바라면서 소중했던 오늘 하루를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Tip1) 마사이마라의 동물들은 주로 어둑어둑한 밤이나 새벽에 사냥을 많이 한다고 합니다. 주변이 어둡기 때문에 자신이 상대에게 노출되지 않아서 사냥 성공률이 매우 높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낮 시간에 사파리를 하다가 사냥하는 장면을 본다면 굉장한 행운이겠죠 ^^?

 

 

 

 

 

Related Post

Comment For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