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여행 강추 코스, 잉카 문명의 중심도시 꾸스코
Nov 11, 2011 Pinterest- Facebook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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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여행 강추 코스, 잉카 문명의 중심도시 꾸스코
남미 여행 이야기 두번째, 이번엔 마추픽추에서 내려와 꾸스코로 갑니다.
여행은 역시 혼자 해야 하는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더 용감해 지고, 더 외로워져서 나를 돌아보게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했거든요.
혼자서 갈림길에 서 있을 때와 친구와 함께 있을 때의 긴장은 사뭇 다르고,
어떻게든 선택을 하고 한 걸음 내딛는 단호함이 다르기 때문이죠.
그래서 여행은 혼자서, 배낭을 매고 스스로 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마치 그것만이 진정한 여행인 것처럼.
그런데 이번 여행은 그러지 않았습니다. 든든한 동행이 있었고, 일일 단체 투어도 했고, 한인민박집에서 묵었습니다.
오늘은 그렇게 저와 함께한 사람들, 그리고 빼빼로보다도 달콤한 도시, 꾸스코에 대해서 말씀드릴께요!
먼저, 꾸~스코! 라고 소리 내서 발음해 보세요. 달콤한 느낌과 동시에 아랫배까지 숨이 전해지는 강한 느낌이 들지 않나요?^^
고춧가루로 만난 인연, 꾸스코 사랑채
여행을 가면, 보통 비누 하나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씻고, 옷은 최소한의 것만 가지고 다닙니다. 무거우니까요. 그런데 이번에는 이민가방을 하나 가져갔습니다. 그 안에는 한인 민박, 사랑채로 가는 고춧가루 9kg와 뽀로로 아가 담요가 들어있었어요. 사실, 심부름을 하면서, 가방이 무거워서 힘들고, 혹시나 고춧가루 파는 보따리 상으로 보여 입국 심사가 까다로워지는 것은 아닌지 무서웠습니다.
그런데 이분들을 딱 보는 순간, 대빨 나왔던 불만이 쏙 들어갔습니다. 사랑채의 주인장은 책에서 보았던!! 길동수, 박은미 대원!, 근데, 왜 대원이라고 붙이냐구요? 길동수 주인장님은 잘 나가던 도예가, 은미 언니는 도자기 회사에서 근무하시던 분이셨어요. 그러다가 2004년 KOICA 해외 봉사단으로 페루에 오시게 되었습니다.
잉카의 예술 감각과 고려의 예술 기법을 접목시켜서, 잉카인들의 도자기를 만들어 내는 새로운 형태의 국제 협력을 하셨거든요. 새로운 삶으로 방향을 틀었다는 것, 그리고 성공적인 모델을 만들었다는 것에 정말 인상 깊었습니다. 그래서 이름도 바로 외워뒀어요. 이분들의 도자기 마을은, KOICA 글로벌 전시관(나중에 제가 소개해드릴게요^^)의 남미관에 소개가 되기도 할 정도였어요. 그런 분들을 직접 뵙게 되다니 정말 영광이었습니다.
길동수, 박은미 대원과 귀여운 도영이! 행복한 세 가족입니다.
이분들은, 봉사기간이 끝나고서도 그대로 꾸스코에 남으셨고, 지금은 사랑채 한인민박과 또한 사랑채 한인식당을 운영하고 계세요. 그리고 그 사이에서 귀염둥이 도영이까지 태어났습니다. 저녁 9시가 되면 단수가 되고, 난방도 잘 되지가 않는 곳에서 아이를 키우기가 매우 어려울 것 같았습니다. 수도 리마에는 그래도 한국식품점도 있고 한국 사람도 많은데, 꾸스코는 그렇지 않다고 하더라구요. 그런데도 이 곳에서 한국 문화원까지 운영하고 계신다는 것에 더욱 놀랐습니다.
One 情! 최고의 비보이, 리버스 크루!
이번 여행에서 한국에 3명뿐이라는 B-Girl을 저는 지구 반대편에서 뵐 수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서른이 넘으신 비보이의 살아있는 전설과 또 귀여운 막내님을 모두 한 자리에서!!^^ 이분들은 저에게 물었습니다.
“대체, 관광을 하는 기분은 어떤 거에요?”
이분들은 마치 현지인처럼 무척이나 까맣고, 입술은 척척 갈라져 있었습니다. 리버스 크루라면 한국의 최대 비보이 그룹이고, 국가 행사에서도 많은 공연을 펼친 연예인 급의 존재인데 행색은 영 아니었어요. 알고 보니 이 분들은 OBS의 “남미의 눈물”을 촬영하러 오신 것이었습니다. 남미의 가난한 아이들에게 비보이 공연을 보여주고 집안일도 직접 도와주시는 모습들을 카메라에 담고 있었죠.
나중에 보여드릴 살리네라스에서 사진을 찍고 있을 때, 이분들은 저 멀리서 그 염전에 발을 담그고 손을 담그고 소금을 모으고 계셨답니다. 또 촬영일정 때문에 여기까지 와서도 마추픽추도 가지 못하고 볼리비아로 바로 넘어가신다고 하시더라구요. 편히 관광만 하는 제가 괜히 죄송해졌습니다.
꾸스코에서의 마지막 밤, 케익을 하나 샀는데 마침 비보이 막내님의 생일이었어요. 그래서 함께 생일 파티를 하고, 술을 했습니다. (제가 세계 최고의 비보이와 술을 함께 마시다니.. 이것은 정말 여행이 아니면 해볼 수가 없는 경험이었습니다) 새벽 2시까지 늦어진 술자리에서 비보이의 역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평소 갖던 편견대로 그늘의 음악이 아니었다고 하네요. 사실 갱들의 싸움과 갈등 사이에서 평화를 추구하면서 자연스럽게 춤과 음악으로 어울러지는 파티를 마련한 것이 바로 비보이의 기원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원래 비보이들의 인사말은 “One Love“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지금은 “One 情”. 세계의 모든 비보이들이 이렇게 인사를 한다고 합니다. “情”이라는 깊이 있는 말을 세계 비보이들이 공유하고 있다고 합니다! 정말 신기한 비보이의 역사! 자랑스러운 비보이! 이 비보이 1세대들을 통해서 우리 비보이가 한국에서도 더욱 안정적인 기반을 갖출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의미로, 우리 막내님의 멋진 공연 동영상을 제가 감히 보여드릴게요. (핵심은 복근입니다ㅋ)
리버스 크루 막내의 짤막 콘선트^^
이 따뜻하고 달콤하고 매력적인 사람들이 있는 도시, 이번에는 더욱 따뜻한 공간들을 소개해 드릴게요^^
꾸스코 외곽에서 잉카의 지혜를 만나다
꾸스코 근교 투어를 이틀 동안 다녀왔습니다. 16명의 사람들이 미니버스를 타고 가이드와 함께 다녀요. 세계 각지에서 온 사람들이 모두 모여서 다니는 것도 재미있었습니다.
한산한 꾸스코의 외곽, 이 곳에 지혜가 과연 숨어있을까요?
페루의 수도 리마에서 멀리 떨어진 꾸스코, 그리고 그 꾸스코에서 더 들어가야 나오는 세 곳에 대해 말씀 드리려고 합니다. 가기 힘든 만큼 아름다운 그 곳 피삭, 모라이, 살리네라스를 소개해 드릴게요.
너른 고원 평야, 그리고 6000m가 넘는 산에 눈이 그득합니다. 도로에 개가 돌아다니고 소는 두 마리가 묶어서 밭을 갈고 있고 플레어 치마를 입은 할머니가 지나 가는 풍경… 그를 모두 보듬어 앉은 자리에 잉카의 유적, 피삭이 나타납니다.
마치 그림같은 모습에 입이 떡 하니 벌어졌습니다.
피삭은 마추픽추에 이어 잉카문명의 옛모습을 볼 수 있는 작은 인디오 마을입니다. 절벽에 구멍을 뚫어 죽은 사람을 묻는(?) 독특한 장례문화를 만날 수도 있지요. 맨 꼭대기에 위치한 피삭요새는 피삭마을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잉카문명의 주요 유적 중 하나입니다.
어쩜 저렇게 정교하게 만들었을까요?
사진만 봤을 땐 무언가 싶은 모습의 이곳, 바로 잉카인들의 농업기술센터 Moray입니다.
높이가 약 150cm되는 15개의 단이 둥그런 원형을 이루고 있습니다. 마치 UFO 착륙장 같기도 하기도, 대형 공연장 같기도 한 모습이 잉카문명에 대한 신비로움을 더 하는 것 같습니다.
이 단을 하나 올라갈 때 마다 온도는 1도씩 낮아집니다. 낮은 온도에서도 잘 자라는 감자를 아래에, 따뜻한 곳을 좋아하는 옥수수는 윗단에 심는데, 천천히 농작물들을 1단씩 옮겨 심으면서 온도에 적응토록하는 훈련을 실시하였다고 합니다. 이토록 거대한 시험장이 3곳에 걸쳐져 있는데, 정말로 놀랐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탁월한 미적 감각. 계단의 모양도 _- -_ -_ _- 이렇게 대칭을 이루도록 하였습니다.
천연 염색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선명하고 아름다웠습니다.
이곳은 단체 여행의 빠질 수 없는 코스! 휴게소입니다. 친체로 마을에서 천연염색을 하고, 직물을 짜는 곳인데, 비록 상업적인 휴게소라 하더라도, 이분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는 훌륭한 시간이었습니다. 검은 옥수수, 강황 가루 등에서 추출하여 색을 냅니다.
친체로에서의 소중한 시간
좌측 하단에 즐비한 염소똥이 보이시나요? 말린 염소똥을 이용해 불을 지핍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지혜로운 건, 염소똥 연료! 티벳인들은 염소의 배설물을 말려 연료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티벳인들에게 염소는 참 소중한 존재죠. 그렇다면, 페루에서 우리 회사의 경쟁자는 바로 염소가 되는 건가요??
염소의 배설물을 에너지로 사용하는 지혜에 감탄하며 이동한 그곳은 바로 살리네레스! 버스는 살리네레스를 향해 계속 높은 산으로 오르고 있었습니다. 햇빛은 강하고, 들판은 노란데, 먼 곳 산에는 눈이 쌓여있습니다. 꼬불꼬불 산길에서 갑자기 계곡이 보이는데, 일대가 마치 페인트 통이 터진 것처럼 온통 하얗습니다. 이곳이 바로, 잉카인들의 염전.
눈 앞이 환해지는 살리네레스입니다. 하얀 소금이 가득하네요.
암염이 녹아 들어있는 따뜻한 지하수를 계단식 논으로 막아서 가둬둡니다. 보통 수면은 5cm정도이고, 구획은 1m 정도인데, 여기서 한 달에 25kg의 소금이 생산된다고 합니다. 미네랄이 풍부해서 해외로 수출도 많이 된다고 하네요.
이 지하수는 따뜻하고 짰으며, 물을 막아 높은 언덕에도 하얗게 소금꽃이 앉아있습니다. 정말 감탄이 절로 나올 만큼 아름답습니다. 끝없이 늘어져있는 작은 다랭이논. 그러나 이 곳이 이토록 아름답기까지는 엄청난 노고가 필요하겠죠? 위에서 만난 리버스 크루가 봉사활동을 위해 발 벗고 이 염전 속에서 열심히 소금을 모았던 것 처럼요.
여행을 사랑하는 이유 중 하나! 좋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꼼꼼한 여행 팁!
1. 꾸스코 근교는 일일 투어에 참가해 보세요!
근교 관광지는 떨어져 있어서 교통이 많이 불편합니다. 또한, 그 길을 론리 플래닛에서는 위험한 길이라고 주의하라고 하더라구요.
2. 라틴 아메리카?
우리가 흔하게 남미를 라틴 아메리카라고도 합니다. 서울대에도 라틴아메리카연구회 라고 쓰고 있죠. 그런데, 라틴의 사전적 정의를 보면 “인도유럽어 계의 이탈리아인(人)에 속하는 라틴-팔리스키족의 일파. (출처: 네이버 백과사전)이라고 합니다. 여기에 해당하는 나라는, 포르투갈, 스페인, 이탈리아 등이에요. 남미는 4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식민지였습니다. 즉 라틴 아메리카라는 말 자체에서 “스페인네 땅!”이라는 뉘앙스를 담고 있다고 합니다.
잉카 문명의 중심이었던 꾸스코. 페루의 심장이라고도 합니다. 도시에서 약간 독특한 모습을 느낄 수가 있는데, 그는 과거 스페인 침략 시 잉카 풍의 건물을 부수고 그 위에 스페인 풍으로 다시 건축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건물양식이 독특하다고 하네요. 그렇게 꾸스코를 둘러보시고 외곽으로 나오면 피삭마을, 모라이, 살리네라스에서 잉카의 냄새를 물씬 맡아볼 수 있습니다.
마추픽추에 이어 남미에서 보낸 두 번째 엽서 어떠셨나요?
페루에서 우리 조상님 만큼 뛰어난 과거 잉카인들의 지혜를 느끼고 문명을 느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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