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이 보여요

희망이 자란다! 인천해원초등학교 민우와 친구들 성장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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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마음톡톡은 학교폭력, 학교 부적응 등에 처한 위기학생 예방 및 위기학생 상담ㆍ치유 지원 사업인 교육부 Wee프로젝트와 협력하고 있습니다. 일반 중학교와 전국 20여개의 Wee센터를 비롯해 학교에서 적응하지 못해 장기 위탁교육을 받는 중학생들이 생활하고 교육받는 Wee스쿨까지, 마음톡톡은 지난 한 학기 동안 1,500명이 넘는 아이들을 만나기 위해 종횡무진 달렸답니다.

지난 1학기, Wee센터 치유프로그램을 통해 마음톡톡 조아영 무용·동작 치료사가 만난 민우의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담임선생님과 위클래스 상담선생님의 추천을 받아 마음톡톡 프로그램에 참여한 4학년 민우(가명)는 낮은 자존감과 강한 방어적 태도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마음톡톡 첫회기 시간, 민우의 인사는 “나 여기 오기 싫었어. 집에 언제가요 선생님?” 이었습니다. 민우의 이런 말에 다른 친구들은 민우를 이상한 눈으로 쳐다봅니다. 어떤 친구가 “쟤 왜저렇게 말하니?”라고 이야기 하자 모두가 민우를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기 시작합니다.

민우가 속한 집단은 초등학교 고학년 시기를 시작하는 4학년 남학생 3명, 여학생 4명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위축된 정서가 강한 긴장감으로 나타나 자기표현이 어려운 친구, 자기주장이 너무 강한 친구, 독특한 행동이 유별난 친구, 한시도 가만히 있지 못해 사고를 달고 다니는 친구 등 집단을 구성하는 아이들의 특성은 각각이지만 모두들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갈등을 겪고 있었습니다.

 

 

2015년 마음톡톡은 또래관계 개선과 사회성 향상을 목표로 실행됩니다. 해원초등학교는 이렇게 각양각색의 성격과 모습을 가진 7명의 친구들이 함께 모여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목각 인형을 활용한 프로그램을 계획했습니다. 목각인형을 활용하면 아이들 마음속에 있는 정서와 기분, 느낌, 충동들을 안전하게 표현해 볼 수 있습니다. 자기표현이 서투른 친구들에게는 목각인형이 자기를 대신하여 마음껏 표현해줄 수 있는 대체물이, 자기표현이 왕성한 친구들에게는 목각인형을 통해 안전하게 조절, 통제되는 욕구를 대신해 줄 대체물이 되었습니다.

민우는 매회기마다 제일 먼저 치료실에 도착해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도 “아~지겨워”, “재미없어” “언제끝나요?” “선생님 저 30분 일찍 보내주세요. 아빠가 빨리 오라고 하셨어요” 같은 부정적인 이야기를 빼놓지 않았습니다. 친구들에게는 “너 못생겼어” “너 몇키로냐” 등의 외모를 비난하는 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저는 이런 민우가 이런 행동을 하면 민우가 이야기한 것을 그대로 하도록 기회와 시간을 주기도 하고, 때로는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민우가 집단활동 안에서 긍정적 행동을 하거나 친구들을 위해 도움을 주는 일이 있으면 반드시 칭찬과 격려, 지지의 반응을 즉각적으로 주었습니다.

회기가 지날수록 민우의 이런 비뚤어지고 부정적인 말때문에 친구들과의 마찰은 점점 심해졌습니다. 그 또래 아이들은 이런 말들을 그냥 참고 넘기지 못하기 때문에 결국 프로그램을 행하는데 방해가 되었고, 이럴 때는 자신의 행동과 언어표현으로 인한 친구들의 불편함과 변화하는 감정을 이야기하고 친구들은 민우가 왜 그런 말을 사용했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마음톡톡 타임아웃’ 시간을 통해 문제 해결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민우를 포함해 처음에는 방어적이기만 하고 서로의 입장만 앞서 이야기하던 아이들이 이런 시간이 잦아지면서 서로가 느꼈을 감정에 대해 이야기하고 서로를 경청해주기 시작했습니다.

또, 매 회기 별로 아이들은 1명씩 ‘반장’을 맡아 자신이 마음톡톡의 리더가 되어보는 경험을 하도록 했습니다. 리더가 이끌어주는 대로 따라야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아이들이었지만, 마음톡톡에서 정한 ‘규칙’이니 모두가 지켜야 했죠. 마음톡톡 마지막 10회기에 반장을 하게 된 민우는 그 동안 다른 친구들이 리드하는 대로 따르면서 친구들과의 활동에 즐겁게 참여하는 방법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런 민우의 변화는 프로그램의 중후반부에 들어서 또래들과의 협동과정을 중심으로 한 프로그램에서 변화가 눈에 띄기 시작했습니다.

9회기, 집단원들 전체의 균형감과 힘의 조절이 필요한 매직 도넛 활동에서 여느 때 같았으면 자신의 힘을 강조하며 잡아당겼을 민우는 친구들과의 적절한 힘과 신체 에너지를 방출하고 표현하는 경험을 통해 협동의 의미를 느끼고 자기조절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민우를 비롯한 다른 친구들도 신체 움직임을 조절하며 드디어 <균형적인 움직임 활동>이 완성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자존감이 낮은 민우는 이전에는 친구들 앞에서 자신이 위축되는 상황을 참지 못했습니다. 상대방을 배려하고 걱정하거나 관심을 갖는 이야기를 하면 약해 보이고 지는 것 같아 오히려 강한 척하고, 친구들을 무시하는 말을 하고 친구들 앞에서 자신이 위축되는 상황을 참지 못했습니다.

마음톡톡 마지막 시간, 여자친구들이 즐겁게 업어주며 놀이를 하는 모습을 보던 민우가 “너 60Kg지? 무거워서 쟤가 못 업어주는 거잖아” 하고 지연(가명)이를 놀렸습니다. 이 말을 들은 지연이가 울먹거리며 소리를 지르자 아이들이 관심을 가지고 한데 모여 민우에게 잘못을 이야기 해주기 시작했습니다.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민우는 스스로 지연이에게 다가가 “미안해” 하고 사과를 했습니다. 옆에서 이 상황을 지켜보던 제가 민우에게 용기를 낸 것에 대해 격려를 하자, 민우는 짧은 한마디지만 “미안해” 라는 말을 하는게 너무 힘들었다고 합니다. 저 또한 민우가 이 말을 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내적 변화가 필요한 일인 줄 알고 있습니다.

이제 민우는 솔직한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약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압니다. 마음을 이야기하면 친구와 더욱 가까워지고 내 마음도 행복해 진다는 것을요. 마음톡톡과 함께한 시간이 민우가 앞으로 행복하고 즐거운 또래관계를 맺는 디딤돌이 되길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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